오행(五行)의 신경정신과 응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1-03-24 12:39 조회7,64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오행(五行)의 신경정신과 응용
한의원·한방병원의 6대 기본 표방과목중 하나가 신경정신과임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약이 양방 신경정신과 약물처럼 강력하고 중독성이 있지는 않지만, 한의학에 예로부터 신경정신과 분야가 발달하여 지금도 놀라거나 안정이 안될 때, 머리가 맑지 못할 때 등에 우황청심원, 시호가용골모려탕, 귀비탕, 총명탕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의학계에서 음양오행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으나, 음양(陰陽)은 먼저 소개한 바대로 컴퓨터 CPU의 0과 1 조합 처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오행(五行)에 따라 인체를 기본적으로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다섯 기능계로 분류하였고, 여기에 각각 혼(魂), 신(神), 의(意), 백(魄), 지(志)라는 정신사유와 노(怒), 희(喜), 사(思), 비(悲), 공(恐)이라는 다섯 감정의 함수관계를 정립하였는데, 이것이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응용되고 있다.
분노하면 기운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르고 얼굴이 벌겋게 되면서 목뒤가 뻣뻣해지고 심하면 뇌졸중이 오거나 졸도할 수도 있는데 이를 노즉기상(怒則氣上)이라고 한다.
마냥 기뻐하게 되면 정신이 산만해져 중요한 해야 할 일도 잊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를 희즉기완(喜則氣緩)이라고 한다.
한 생각만 골똘이 하면 사고의 유연성과 다양성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사즉기결(思則氣結)이라고 한다. 기운이 뭉치는 기울(氣鬱) 상태가 울화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슬픔이 심하면 밥먹는 것도 잊거나 무기력해지기도 하는데 이를 비즉기소(悲則氣消)라고 한다.
공포감에 떨게되면 뇌의 사유능력이 떨어지고 하체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를 공즉기하(恐則氣下)라고 한다.
오행은 木, 火, 土, 金, 水의 다섯 요소를 가리키며,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이라는 상생(相生)과 木剋土, 火剋金, 土剋水, 金剋木, 水剋火라는 상극(相剋)의 기본 규칙을 갖는다.
여기서 生은 도와준다는 뜻으로 剋은 억제한다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
간단한 예를 들면, 장작을 계속 집어 넣어 불이 활활 타게 하는 것은 木生火에 해당하며, 뜨거운 불로 쇠를 녹이는 것은 火剋金에 해당한다.
이 대응에 따라 각각 노승사(怒勝思), 희승비(喜勝悲), 사승공(思勝恐), 비승노(悲勝怒), 공승희(恐勝喜)가 성립되는데,
분노가 생각의 집착을, 기쁨이 슬픔을, 생각이 두려움을, 슬픔이 노여움을, 두려움이 기쁨을 떨쳐버리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본인이 20대 초반 금장이라는 외진 곳에서 홀로 외롭게 한의학을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때로 무서운 마음이 들 때가 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사승공(思勝恐)이라는 말처럼 생각이 무서움을 떨쳐버리는 요체임을 깨닫고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가 있었다.
예를들어 막연히 귀신이 두렵다고 생각할 때 당장 이행해야할 누군가와의 중요한 약속이 갑자기 떠오른다던가, 철저한 책임이 뒤따르는 당장의 급한 일 등이 떠오를 때, 아니면 다른 즐거운 생각들이 떠오를 때 등에 무서워하던 귀신 생각이 쏙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생각이 한곳에 집착될 때 두려움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이러저러한 생각으로 두뇌회전이 이루어질 때 무서운 생각은 순식간에 머리에서 떠나가 버리는 것이다.
분노하게 되면 냉철한 사고와 판단력을 잃게 마련인데 이를 노승사(怒勝思)라 한다.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되면 슬픔의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이것이 희승비(喜勝悲)이다.
슬픔은 노여움을 억제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비승노(悲勝怒)이다.
기뻐하다가도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면 금새 위축되게 되는데 이것이 공승희(恐勝喜)이다.
이것은 현재 한의학의 신경정신과에서 오지상승법(五志相勝法)이라는 치료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